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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이재명 대표 1.4cm 자상…수술 후 회복 중"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대병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수술 경과 브리핑에서 부산 권역응급센터를 두고 전원한 배경을 밝혔다.이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민승기 교수(이식혈관외과·혈관외과학회 이사장)는 4일 브리핑에서 수술 전후 환자 상태와 더불어 전원 배경을 공개했다.서울대병원 민승기 교수는 4일 이재명 대표의 수술 경과와 전원 배경을 밝혔다. 민 교수는 먼저 "전국민의 관심을 받는 사안이고,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 이에 대해 밝히겠다"면서 "서울대병원은 지난 2021년부터 서울시 중앙외상치료센터를 운영 중으로 난이도가 높은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목 자상으로 속목정맥과 기도 등이 손상이 의심되는 상태였다"면서 "목에는 기도 등 중요한 기관이 많아 상처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깊게 찔렸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민 교수는 당시 이 대표의 상태를 고려할 때 경험 많은 혈관외과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부산대병원의 전원요청을 받아들였다.그는 또 일각에서 서울대병원은 외상센터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도 했다. 이는 부산대병원을 두고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조치한 것을 두고 잡음이 지속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민 교수에 따르면 전원 당시 이재명 대표는 복 부위에 1.4cm 칼에 찔린 자상이 있었으며 많은 양의 피 떡이 고여있는 상태였다. 이어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로 세척하고 속목정맥을 9mm 꿰맸으며 동맥과 기도의 손상은 없었다.민 교수는 "현재 수술 후 회복 중이지만 칼로 인한 외상 특성상 감염 우려가 있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2024-01-04 12:14:57병·의원

"의료행위 징벌적 분위기가 응급실·소청과 줄줄이 이탈 원인"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의료계에서 관련 논의가 탄력을 받았다. 분만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필수의료 현장에서 의료 소송 부담으로 인한 인력 이탈문제가 심화하는 만큼, 의료사고처리특례법도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는 목소리다.7일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와 신현영 국회의원은 '의료행위에 대한 징벌적 접근,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를 주제로 첫 의료현안 연속토론회를 개최했다.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와 신현영 국회의원이 '의료행위에 대한 징벌적 접근'을 주제로 첫 의료현안 연속토론회를 개최했다.주제발표를 맡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우봉식 소장은 의사 형벌화에 대한 국제 경향을 비교해 우리나라 현황과 문제점을 설명했다.우 소장은 최근 대두한 필수의료 문제로 소아청소년과 의료 붕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조명했다. 지난해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이 10%대로 떨지는 등 기피과 현상이 심화하고 있고 이는 소아응급에도 영향을 미쳐 맞물려 5살 아이가 사망하는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 밖에도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구급차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의료 소송 부담이 커지면서 응급의학과 의사의 탈응급실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다.우 소장은 실제 2010~2019년 경찰·검찰의 주요 처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과실치상죄에 대한 경찰 기소의견이 높고 이는 검찰 입건 송치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중 전문직 비중이 22.7%에 달하는데 그중에서도 의사가 73.9%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이는 의료분쟁조정중재제도가 시행된 이후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당 제도가 시행된 2012년 업무상과실치상이 3557%, 업무상과실치사는 192.7% 증가했다.그 원인을 보면 의료 감정과 관련해선 ▲수술 42.8% ▲처치 23.9% ▲진단 14.1% 순이었으며 1심 형사재판에선 ▲수술 41% ▲술기 16% ▲응급조치 8% ▲전원 8% 비중을 보였다.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우봉식 소장이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이와 관련 우 소장은 "입법취지와는 달리 이 제도는 의료사고에 대한 형사법적 책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민사 책임인 의료과오 소송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며 "의료분쟁조정제도의 실효성 및 관련 제도의 지속성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반면 영국의 경우 2007~2018년 중과실치사로 인한 경찰접수는 151개에 불과했으며 이중 의사는 27명에 그쳤다. 이중 검찰기소까지 이어진 경우는 연 평균 0.8명이었다. 미국 역시 1990~1999년 의료행위 관련 중과실치상은 약물 과다 처방 및 사용 위반이 대부분이었으며 수술·술기상의 처벌은 없었다.독일의 경우 1990~2000년 전국에서 4450건의 법의학 감정서가 검사에게 제출됐는데 이중 사망과 의료과실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된 건수는 189건에 불과했다. 일본은 경찰신고 및 형사재판 횟수 자체가 우리나라보다 현저히 적었다. 연간 기소 건수로 보면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265배 많았다.우 소장은 우리나라 필수의료 의사는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격일로 26시간 당직하는 등 업무강도가 센데 이는 의대생들 이 필수의료를 지망하지 않는 이유가 되고 있다는 것.실제 대한의사협회가 의사 1159명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각각 ▲낮은 의료수가 ▲과도한 업무부담을 대표적인 필수의료 문제의 원인으로 꼽았다.우 소장은 관련 대책으로 필수의료에 대한 형사처벌을 면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필수의료특례법 제정하고 기존 의료분쟁조정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그는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필수의료를 지키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의료사고 전담부서 설치 및 기소권 남용을 제한하는 등 경찰과 검찰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사법부 역시 판례가 필수의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판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신현영 의원 역시 주제발표를 통해 의료사고 국가보상 및 착한사마리아인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보건의료 키워드를 보면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필수의료 붕괴 ▲수술실 CCTV ▲의료사고·의료분쟁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의사와 환자 간의 불신을 키우는 악순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무과실 분만 사고에 대한 보상을 국가가 전액 배상하는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5월 신 의원이 대표 발의한 내용으로 기존 70%였던 국가 배상책임을 100%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애초 기획재정부는 예산 문제로 반대 입장이었다. 하지만 저출생 문제가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로 부상하고, 산부인과 의료환경 개선 필요성에 보건복지부가 동의하면서 본회의 문턱을 넘게 됐다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국회의원이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다만 신 의원은 아직 해결해야 할 현안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착한사마리아인법을 담은 응급의료법 개정안 ▲응급실 폭력 반의사불벌죄 폐지를 담은 의료법 개정안 ▲필수의료 범위 및 국가 지원책임을 담은 필수의료제정법 발의 등에 나서겠다는 것.특히 필수의료제정법은 ▲전국민 필수의료 제공 권리 ▲3년 주기 필수의료 실태조사를 통한 구체적 대안 마련 ▲필수의료 종사자 양성 및 전공의 수련비용 국가 지원 ▲필수의료 종사자 전문성 향상 및 근무환경 개선 ▲합리적 보상체계 기전 논의 ▲불가항력적 의료사고 형사처벌 감경 및 면제, 국가보상체계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신 의원은 "무과실 분만사고 국가책임법이 통과됐다고 끝이 아니다. 보상을 위한 재원확대와 이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며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한 국가보상 강화가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를 회복할 단초가 될 것이다.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문제 의사를 더 단호히 처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이어진 토론에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김지홍 이사장은 이미 저출산으로 가라앉던 소청과에 징벌적 접근이 구멍을 냈다고 평가했다.김 이사장은 "사법적인 요소가 첫 번째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대목동 사건 등 징벌적 접근이 서서히 가라앉던 배에 구멍을 냈다"며 "현재 응급실과 병동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전공의들이 응급실·신생아실 진료를 굉장히 꺼린다. 여기서 당직을 서야한다는 내용이 있으면 아예 지원을 안 할 정도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때문에 지방의 경우 아예 전공의가 없는 곳이 20%가 넘었고 내년에는 40% 이상으로 늘어날 것. 특히 소청과는 보호자들의 걱정과 요구사항이 엄청 크다"며 "분만 이후 첫 번째로 국가보상 범위가 확대하는 것의 필수의료여야 한다. 환자 생명이 위험해 의료사고 가능성에도 해야 하는 경우와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경우를 동일선상에 두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대한응급의학회 최성혁 이사장은 응급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제언했다. 그는 "응급의료 문제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하다. 정부 컨트롤타워 의료진 배치, 소방문제, 상급종합병원 응급외상센터 경증환자 제한, 배후진료 보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응급실은 배후진료가 안 돼 환자를 쥐고만 있어 악순환이 계속되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이어 "하지만 국민 정서상 경증환자의 응급실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라며 "암 환자가 감기로 약을 처방 받으려면 담당 의사에게 진료 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정부뿐만 아니라고 시민단체·언론이 함께 나서 이런 부분에 국민적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3-06-07 12:21:41병·의원

'공공정책수가' 설계자 박은철 교수의 필수의료 강화책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모든 의료는 필수의료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분야로 어느 분야라도 필수의료가 될 수 있다."박은철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장(예방의학교실)이 말하는 필수의료 정의다. 그는 현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의 큰 그림을 그린 핵심 인물 중 하나다.박 소장은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필수의료,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필수의료 강화 방향을 제시했다.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는 이번 토론회를 주관했다.보건복지부는 올해 필수의료의 개념을 ▲생명에 직접적인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분야 ▲지역적 특성 또는 시장수요의 부족으로 제대로 제공되기 어려운 분야 ▲미래 전문인력인 전공의 증원율이 평균에 미달하는 과목으로 정의했다.박은철 교수(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장)박 소장은 필수의료 개념을 모든 의료를 필수의료로 보고, 그 대신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분야라고 봤다. 이를 기반으로 정책 방향을 전공의보다는 전문의, 세부 전문과목, 응급, 야간, 공휴일에 중점을 두고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공의 지원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전문의가 됐을 때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하기 때문이기 때문에 '전문의'에 중점을 둔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박 소장은 가장 먼저 수가 인상을 제안했다. 2018년 기준 의료행위별 원가보전율을 보면 검사료(1.36)와 영상진단 및 방사선치료비(1.4), 정신요법료(0.89), 처치 및 수술료(0.82)는 평균을 넘어섰다.반면 기본 진료비(0.49)와 투약 및 조제료(0.65), 주사료(0.62), 마취료(0.64)는 원가보전율이 평균 아래였다.박 소장은 모든 의료행위에 대한 수가 인상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 중증질환 수가 인상에 우선순위를 두고 의료효과성 및 비용효과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우선 응급의료 영역에서 응급 기본진료료 등급에 따른 가산을 40%까지 상향하고, C등급에 대한 10~20%의 감산은 없애야 한다고 했다. 의료행위 가산율을 상향해야 한다고 봤다 응급의료 행위도 기관 형태, 별표 유형에 따라 가산을 두는게 아니라 모든 응급의료기관에 가산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야간 및 공휴 가산 손질도 제안했다. 현재 야간 및 공휴일 처치 및 수술비에서 50%의 가산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보다 세분화해 공휴일도 야간 시간대 이뤄지는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100% 가산을 해야 한다고 했다.의학회와 논의를 통해 중증 수술, 중환자실에 대한 수가 인상도 필요하다고 했다. 가산이 필요한 중증 수술의 예로 순환기, 비장 및 림프절, 식도, 복막 및 후복막, 위·장·장간막, 분만, 간·담낭 및 담도·췌장, 장기이식 등을 들었다.  박 소장은 "야간에 환자 상태가 좋지 않으면 처치를 해야 하는데 난이도 있는 수술에 대한 수가 인상은 당연히 필요하다. 구체적인 내용은 학회와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라며 "중환자실 수가도 최근에 많이 올랐지만 아직도 원가보전율이 8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기피 영역인 '지방의료' 활성화를 위해서는 광역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책임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박 소장은 "경상북도, 제주도, 강원 동부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없다"라며 "상급종병 지정 기준을 바꿔서라도 해당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 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부분은 지자체도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응급의료 강화를 위해서는 응급지역기관만 있는 7개 지역을 응급지역센터로 승격하고, 분만 취약지 지원 사업처럼 소아응급 취약지 지원 사업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전국 230개 공공병원의 정상화를 위한 방안도 내놨다.그는 "230개 공공병원 중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내가 아프면 입원할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곳이 상당수"라며 "제대로 운영되는 10%는 위탁 또는 연계 형태로 보라매병원, 일산병원이 대표적"이라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서울대병원이 경상남도 거제도까지 가서 공공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현 정부의 주요 보건의료정책인 '공공정책수가'로는 5년 동안 단계적으로 응급실, 중환자실, 음압병실 원가 보존을 비롯해 중환자실과 음압병실 수가를 '준' 형태로 신설해 2단계화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필수 세부전문과목 인력 강화를 위해서는 의료질평가 지원금 평가 기준 및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 손질을 주장했다.의료질평가 지원금 평가기준 중 인력기준에서 필수 세부전문과목 적정인력 평가를 추가하는 식이다. 의사 1인당 주당 수술시간을 계산해서 야간 수술 및 공휴, 공휴 야간 수술에 가점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1인당 주당 수술시간이 10~30시간이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30시간 이상이면 인력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상급종병 지정기준에도 필수진료과목에 신경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를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질병군별 환자 구성 비율도 응급수술이면 전문진료로 전환하고 지방인 경우에는 지역중심 의료기관 수행 시 가점을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낮에 하는 맹장수술은 전문진료라고 볼 수 없어도 밤에 하는 맹장 수술은 전문진료로 보고 계산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서정숙 의원은 28일 필수의료,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의협 및 병협이 말하는 필수의료 강화책은?토론자로 참석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는 박 소장의 제언에 공감을 표시하며 각 협회가 마련한 필수의료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의협은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필수의료 개선 특별법 제정 ▲현장에 맞지 않는 정책 개선 ▲필수의료 분야 1차의료 영역 활성화 ▲건보재정 이외 국가와 지자체 공동부담 재정 투입 등의 방안을 내놨다.병협은 필수의료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필수의료 수가 개선 등을 제안했다.신응진 병협 정책위원장은 "필수의료 영역인 외과계 의사들은 고질적인 당직, 야간 응급 콜 문제, 의료분쟁 발생 등 고질적인 문제가 지원율 하락의 요인"이라며 "분절돼 있는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지역 책임의료기관 체계에 국공립병원뿐만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도 동참해서 지역완결형 의료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라며 "응급외상 등 필수의료의 적시 진료를 위해서는 전문병원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필수의료 대책을 구상하고 있는 복지부는 박은철 교수의 제안에 대해 상당부분 일치한다고 했다.차전경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의견 수렴 과정에서 몇가지의 공통점이 도출됐는데 하나는 수가만 갖고 되겠느냐는 것이다. 다른 정책수단이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라며 "수가 재구성을 비롯해 전달체계, 인력문제를 한꺼번에 고려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또 "전문가 집단과의 네트워크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며 "지난해 코로나 중환자가 늘 때 에크모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질병청, 흉부외과학회와 에크모 실태를 파악하고 대여하는 과정을 모두 협력한 선례가 있다. 정부와 의료계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집단과 네트워크를 발전시켜 나가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22-09-29 05:30:00정책

[창간칼럼]전공의 파업 1년, 어떻게 볼 것인가?

메디칼타임즈=박종훈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장 2020년 8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대한의사협회는 '독단적인 의료 4대악 철폐를 위한 대정부 요구사항'을 기치로 전 의료인들이 동참하는 파업 사태를 촉구한 바 있다. 실질적인 파업의 주축은 의대생과 전공의였으며 막강한 파급 효과는 전공의 파업에서 비롯됐다. 대학병원은 파업 전후로 약 3주 정도 엄청난 진료 공백이 생겼으며 이로 인해 암환자 수술, 응급외상환자 수술 등에서 불가피하게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일이 벌어졌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업이 종료된 후 파업 사태를 야기한 근본적인 원인 분석 그리고 후속 조치가 일체 없었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 한 일이라 하겠다. 마치 폭풍우와 비바람이 몰아친 뒤 맑은 날씨에 방금 전 날씨가 기억이 안 나는 것처럼 그랬다. 전공의 파업의 주요 이슈는 정부의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증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이슈는 어떻게 되었을까? 영원히 덮인 것일까? 아니면 잠시 묻어둔 것일까? 공공의대 설립은 무엇이 문제고 의대 정원 증설은 왜 반대해야 하는 것일까? 아무런 결론도 없다. 그냥 논의하지 않기로만 한 것이다. 이런 결과 치고는 파업의 대가는 심각하다. 우선 의대생들의 경우 졸업반은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2021년에 무사히 의사가 될 수 있었다. 전공의들이 병원 복귀를 하면서 낙동강 오리알처럼 방치된 결과다. 병원의 타격도 매우 심각했다. 경제적인 손실만 해도 엄청났다. 그러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그냥 마치 그런 일이 있었나? 하는 정도로 지나갔다. 국민도 의료계도 정부도 그냥 아무렇지 않은가보다. 대한민국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의사 수는 적정한가? 아니면 부족하거나 과할까? 의사단체의 의대 정원 증원 반대 주장을 본다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인데, 실상 병원 계는 의사 인력이 부족해서 아우성이다. 지방은 더욱더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충분한 보상을 하면 병원계가 필요로 하는 의사 인력 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저 수가 하에서 운영하는 병원의 실상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보상의 문제가 아니라도 그렇다. 누구 말이 옳을까? 이 문제를 고민하기에 앞 서 우선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우리 의료 시스템이 적정한가의 문제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의료 시스템은 적절하다는 전제 아래 인력의 적절성 여부를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단연코 한 마디로 엉망이다. 다들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OECD 평균의 두 배가 훨씬 넘는 병상수와 재원 기간을 갖고 있다. 만일 OECD 평균과 비슷한 병상 수와 재원 기간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현재의 의사 수가 적절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대형병원의 병상 수가 절반씩 줄어든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현재의 의사, 간호사 인력이면 문제없이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이론적으로는 그런데 실제는 OECD 평균의 두 배의 병상수를 유지해야 하니, 게다가 전공의 근무 시간은 느닷없이 주 72시간으로 기존의 근무시간 대비 반 토막이 났으니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다. 아이가 용돈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면 용돈을 적절하게 쓰는지부터 살피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아이가 돈을 함부로 쓰고 있다고 하면 교육을 시킬 문제지 씀씀이에 맞춰서 용돈을 주지는 않지 않는가? 있기나 한 것인지 싶은 무용지물의 의료 전달체계(?) 덕분에 수도권 집중과 과도한 재원 기간 등을 안고 있는 대형병원 이용률이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이 상황에 맞춰서 의료 인력의 수급을 논의하고 있으니 이게 상식적이냐 이 말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 될 것이다. 한편 잘못된 정책에 대한 대응책으로 의료기관을 마비시키는 방식, 그것도 전공의 파업에 의존하는 이러한 방식은 그야말로 최후의 최후에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닐까? 배움의 과정에 있는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투쟁 방식, 과연 올바른 방식일까? '그래도 의사는 환자 곁을 지켜야지'라고 주장하는 꼰대 같은 주장을 하는 원로 의사도 없다. 아니 원로들도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서 파업 투쟁에 동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물론 당시에도 필수 분야는 잔류했었고 전공의들 또한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너무도 쉽게 전공의 파업이 결정되고 독려되었다는 것이다. 누구에 의해? 선배들에 의해. 왜 교육 과정의 후배들에게 이 모든 짐을 지우는가?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선배들이 나서야 할 일 아니던가? 개원가가 파업하면 파급 효과가 적다고? 그러니 파급 효과가 강한 전공의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석연치 않다.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국시를 봐야하는 졸업반 학생들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보면 알 수 있다. 엄청난 혼란과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치뤘던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향후에는 어찌할지에 대한 담론이 없다. 그저 또 그렇게 지나갔다. 대한민국 의료는 정상인가?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2021-06-28 05:45:50오피니언

'공공의대법' 드라이브 거는 여당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의사 양성과 의무복무를 골자로 한 여당발 공공의대 설립 제정법안이 발의됐다. 김성주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시병, 보건복지위 여당 간사)은 30일 "의료서비스 쏠림현장 해소와 필수의료 국가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안(제정법)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20대 국회에 이어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공공의료법 제정안은 지역과 국가의 공공보건의료를 선도해 나갈 사명감과 전문성을 갖춘 의사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필수의료에 대한 국가 책임성을 높이고 감염병 대응 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을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 공공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의학전문대학원과 보건대학원 등을 포함한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공공의료 입학 학생들의 경비를 지원하는 등 20대 국회 제정안과 유사한 내용이다. 학생들은 법령에 따른 실습기관에서 교육을 받게 되며, 졸업 후 10년간 의료취약지와 필수의료 분야에서 의무 복무해야 한다. 군복무 기간 및 전공의 수련기간을 의무복무 기간에서 제외됐다. 다만, 전공의 수련기간 중 최대 절반의 범위에서 의무복무 기간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성주 의원은 "국립공공의대 법안은 장기적 전망에서 전문성을 갖춘 공공의료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함으로써 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외상 등 필수의료에 대한 국가의 책임성을 높이고 지역 간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통해 감염병 위기대처 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공공의대 설립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번 개정안 발의에는 강병원, 강선우, 고영인, 권칠승, 김수흥, 김원이, 김윤덕, 송옥주, 신영대, 안호영, 양향자, 윤준병, 이상직, 이용호, 이원택, 전용기, 최혜영, 한병도, 허종식, 홍익표 의원이 참여했다. 의사협회는 20대 국회에서 의사양성에 초점을 맞춘 공공의대 법안애 강한 반대의견을 제기한 만큼 보건복지위원회 법안 심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2020-06-30 16:21:06정책

권역응급 재지정 노리는 전북대병원…응급실 개선 안간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전북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을 목표로 응급실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교통사고 소아환자 응급처치가 늦어지면서 사망에 이르는 사건 이후 권역응급 지정 취소라는 패널티를 받았다. 이후 올해초 재지정을 노렸지만 실패한 바 있다. 전북대병원(병원장 조남천)은 "응급진료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한 고강도의 개선책을 통해 응급의료지표가 1등급 수준까지 개선되는 등 달라진 응급의료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1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응급의료지표를 분석한 결과 병상포화지수와 재실시간, 중증응급환자 재실시간, 최종치료제공율, 적정시간내 전문의 직접진료율 등 전반적인 응급의료지표가 모두 1등급 수준으로 올라섰다. 병상포화지수는 보건복지부의 1등급 기준(80%)보다 더 개선된 67.9%로 파악됐다. 이는 2018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95.2%)보다 무려 28%p나 개선된 수치다. 중증응급환자재실시간도 1등급기준(5시간)에 근접한 6.3시간으로 2018년 평가(10.2시간)보다 3.9시간이나 단축됐다. 수치가 높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 최종치료 제공율도 1등급(87%)기준을 넘는 95.1%로 올랐으며, 적정시간내 전문의 직접진료율도 1등급기준(70%)을 뛰어넘는 83.9%로 확인됐다. 이같은 가시적인 변화는 전북대병원이 응급진료 개선을 올해 가장 큰 운영 목표로 설정하고 인력확충과 진료프로세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대병원은 응급의료센터의 질적 개선을 위해 올해 초부터 △통합내과 병동 운영 △신속한 치료와 의사결정을 위한 전문의 확보 △응급의학과 전문의 초진 시스템 △복합질환 환자 치료를 위한 응급외상팀 운영 △외래환자보다 응급환자 우선의 진료 패러다임 변경 △응급환자 담당의사 호출시스템 개선 등의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통합내과 병동 운영은 응급실에 내원하는 내과환자를 신속하게 입원결정하고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3월초부터 27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 중 내과환자로 분류되는 경우 내과입원전담의가 통합내과병동으로 입원시켜 응급실 과밀화 해소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속한 치료와 의사결정을 위해 신경과와 내과 소아청소년과 등에 응급실 전담 전문의 4명의 인력을 확충했다. 지난해부터 응급실 전담 신경과 전문의 1명을 채용해 응급실에 내원하는 신경과 환자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내과 입원전담의 2명을 채용해 운영 중이다. 이어 4월에는 응급실 전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을 추가 채용해 소아청소년과 환자의 치료를 전담하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초진시스템의 전격도입도 응급실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의 의사결정을 기존에는 인턴에서 레지던트 및 전문의 체계였지만, 신속한 의사결정과 치료를 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초진하는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전문의 치료율을 높이고 응급지표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복합환자 치료를 위해 전문의 7명이 참여하는 응급외상팀 운영도 응급실 개선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병원측에서는 지난 3월부터 외과 3명과 흉부외과 2명 정형외과 2명 등 7명의 전문의가 참여하는 응급외상팀을 운영해 복합질환 환자의 신속한 치료 환경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응급외상팀은 전문의 1인이 매일 원내에 대기당직하고 있어 책임진료를 강화하고 복합질환 환자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응급환자 담당의사 호출시스템을 개선해 1차와 2차 담당의사 호출 미확인 시 기존 1시간을 30분으로 단축했으며 3차 담당의사 호출의 경우도 도착확인 시까지 10분 간격으로 호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외래환자보다 응급환자를 우선하는 진료패러다임을 변경하고 진료과와의 긴밀한 협업을 위해 응급의료센터 하부조직을 체계화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 병원 측에서는 이같은 노력이 응급실 포화지수와 체류시간 단축 등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으며 환자의 치료집중도를 높이는 등 전반적인 의료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남천 병원장은 "응급진료 개선을 올해 가장 큰 운영목표로 설정하고 인력확충과 진료프로세스 개선 등 많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 의료진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각종 응급의료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9-07-03 11:25:08병·의원
기획

외상센터 긴장‧피로의 연속…"이러다 죽을 수도"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벌써 이틀 연속 당직을 서고 있기 때문에 피곤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직 전날 병원에 잠시 출근했던 것까지 감안하면 2.5일째 병원을 지키고 있는 중입니다." 실제 의사의 업무강도를 동행 취재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방문한 기자에게 조항주 권역외상센터장이 건넨 첫 마디였다. 그를 만나고자 병원을 방문한 시간은 오후 3시. 개인 집무실에서 만난 조 센터장에게 이틀 연속 당직이 특별한 일인가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익숙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곧 이어 그가 보여준 1월, 2월 당직표에는 조 센터장을 나타내는 파랑색이 2일 연속은 물론 3일 연속까지도 칠해져 있었다. 그만큼 이틀연속 당직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것. "현재 스태프가 외상외과 5명, 신경외과 1명, 정형외과 2명, 흉부외과 1명이 있는데 전체 스태프 TO인 23명에 비하면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외과의 경우 전체 5명중에 4명이 당직을 서는 상황이라 이틀 연속 당직을 서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PM 3:30 대화를 나누는 중에 조 센터장에게 콜이 왔다. 오후 2시에 교통사로로 입원한 환자의 CT결과가 나왔기 때문. 함께 1층의 외상센터로 이동하는 중 조 센터장은 이틀 연속 당직에도 짬을 내서 쉴 시간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당직이후에는 오전 회진이 있고 센터로 응급외상환자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짬을 내서 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조 센터장이 환자의 CT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오후 3시 55분 환자의 CT사진을 확인한 후 집무실에 들어오자마자 또 콜 벨이 울린다. 이번엔 전날 입원한 환자의 이마를 꿰매야 하기 때문. 그의 말처럼 10분~20분의 잠깐의 시간 동안 집무실에 있는 것으로는 휴식을 취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이렇게 일과 시간에 환자의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게 그의 설명. 센터로 응급환자가 몰리게 되면 일과 중에 해야 할 치료를 못하고 당직이 아닌 날도 저녁까지 남아 환자를 치료하는 오버타임이 당연시 되는 것이다. 전날 입원한 환자의 치료까지 마치자 잠시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이 시간에도 조 센터장이 쉴 시간은 없다. 센터장으로서 환자를 보는 것 외에도 행정적인 업무를 해야 되기 때문. 응급외상환자가 없어도 환자의 치료는 계속된다. 조 센터장을 따라가 집무실에 들어가자 눈길을 끄는 것은 책상 앞의 간이침대. 보건복지부에서 권역외상센터의 스태프 집무실에는 간이침대를 설치하도록 해놨기 때문인데, 실제 조 센터장이 간이침대에서 쉴 시간은 많지 않다. "업무 중 잠시 쉴 시간이 생기더라도 콜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맘 편히 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외상외과 업무를 처음 시작할 때 당직실을 찾아다니고 책상에 엎드려 휴식을 취할 때에 비하면 환경이 많이 좋아진 것입니다." PM 5:22 1시간 정도 외상응급환자가 들어오지 않아 행정업무를 보는 조 센터장에게 당직 스케줄을 물어보던 도중 소방대로부터 콜이 왔다. 후진하는 차량에 깔려 심정지가 온 환자, 이미 구급차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로 옆에서 보는 사람이 더 다급해지는 마음이다. 최초 콜 당시에 구급차가 도착하기 까지 15분 걸린다고 했지만 5분이 채 되지 않아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오랜 기간의 경험일까 조 센터장이 저 구급차가 콜 환자인 것 같다며 센터로 내려가는 길을 재촉한다. 심정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환자가 도착하고 외상센터 의료진이 모두 달라붙어 심폐소생술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지만 안타깝게도 환자의 심장은 다시 뛰지 못했다. "환자가 심정지가 왔고 특별한 외상이 없어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었습니다. 계속된 근무로 피곤한 상태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살리면 힘이 나지만 반대로 이렇게 환자가 사망할 경우에는 더 피로감이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PM 6:18 5시부터는 당직에 들어가기 때문에 더 바빠지는 시간이다. 보통은 당직 중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조 센터장인지만 동행 취재가 있어서인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집무실에서 가까운 병원식당을 찾았다. 눈치도 없이 김치찌개를 먹은 기자의 입이 방정이다. 식사 중 콜이 오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하기 무섭게 콜 벨이 울린다. 집안에서 침대에 부딪혀 머리가 찢어진 환자인데 피가 멎지 않는다는 내용. 다행이 외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지만 남은 식사를 마시듯이 해결한 채 외상센터로 이동한다. 괜한 질문을 한 것 같아 눈치가 보이지만 조 센터장은 저녁식사뿐만 아니라 어느 시간 때의 식사든지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고 말하며 웃는다. 응급외상환자의 경우 센터에 들어오게 되면 의료진의 판단하에 바로 수술에 들어가기도 한다. PM 7:00 6시 환자치료 이후 꽤 오랫동안 콜이 울리지 않았다. 휴식을 취할 법도 한데 조 센터장은 또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중이다. 궁금함에 질문하니 다음날 오전 인턴교육 강의자료 준비와 서울소방대와의 MOU체결 때 사용할 자료를 준비하는 것. 2일 간의 당직근무 후에도 집으로 퇴근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출근의 시작이다. 이쯤 되니 업무의 강도가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질리는 수준이다. 힘들지 않은가 하는 질문에 조 센터장은 익숙하지만 당연히 힘들다고 답했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입니다. 이전에는 체력이 강한 걸로 유명했는데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피로를 풀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완벽한 상태가 100%라고 했을 때 40%에서 70%사이를 왔다 갔다 하지 100%을 채우지는 못하는 느낌입니다." 그는 항상 피곤하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고, 최근에는 당수치가 올라가 건강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밝혔다. 당직 중 응급환자가 없더라도 행정적 업무 등 조 센터장이 휴식을 취할 시간은 부족하다. PM 9:48 조 센터장과 함께한지 약 7시간이 됐을 무렵 도봉구 소방서로부터 콜이 왔다. 20대 환자로 오토바이를 타다 가드레인에 부딪혀 멘탈체인지 상태. 10분이 지났을 무렵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환자가 외상센터로 들어왔다. 조 센터장이 의식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지만 환자는 고통에 몸부림 칠뿐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다행이 당장 생명을 위협할 만한 외상은 없기 때문에 CT사진을 본 뒤 어떤 치료가 필요할지 명확해 질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의사로서 환자가 무의식 상태로 오는 것보다 이렇게 움직이는 게 더 고맙습니다. 살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죠." 위급한 환자가 실려올 경우 퇴근 후에도 콜을 받아 다시 출근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게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PM 10:30 환자의 상태를 보고 조치를 취하다보니 어느새 저녁 10시 30분 그나마 있던 전담간호사가 퇴근할 시간이다. 이날의 경우 환자가 계속 오는 바람에 전담간호사의 퇴근이 늦어졌지만 보통은 이 시간부터는 당직의사 혼자만 남게 된다. 당연하게도 혼자 남게 되면 신경 쓸 것도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조 센터장이 환자의 상태를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PM 10:50 얼마 되지 않아 콜이 또 들어왔다. 마주 오는 5톤 트럭이 반대차선 차량과 부딪혀 사고를 냈다. 이렇게 큰 사고를 당해서 올 경우 긴장상태다. 한번 수술에 들어가 몇 시간씩 수술을 하다가 또 다른 외상환자가 들어오게 되면 퇴근한 스태프에게 콜을 돌리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권역외상센터의 경우 퇴근을 하더라도 온전히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새벽에 콜을 받고 나와 몇 시간씩 수술을 하게 되면 출근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집에 돌아가기 애매해지는 시간대가 된다. 결국 외상센터 당직실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게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매일 일정한 수의 응급환자가 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날은 1명 어떤날은 10명도 넘게 오다보니 항상 긴장상태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4명의 응급환자가 온다고 하면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외상센터에는 각 층마다 쉴 수 있는 당직실이 위치하고 있다. 이 또한 이전에 당직실이 적어 고생했던 경험의 산물이라고 한다. (위) 조 센터장의 집무실의 간이 침대. (아래) 권역외상센터 당직실의 침대 PM 11:01 환자가 도착해 상태를 살펴보니 어깨와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당장 생명이 위독하지 않아 급한 수술은 면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환자에게 미안하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방금 들어온 정확한 환자의 상태를 보기 위해 CT를 찍고 결과나 나오는 시간이 새벽 2시라고 한다. 새벽 2시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하는 조 센터장이 1시 30분에 결과가 나오게 해달라고 말한다. 응급환자가 없어 잠시 쉬더라도 곧 환자의 상태를 봐야하기 때문에 쉬는 것이 불가능해 나오는 작은 투정이다. 조 센터장에게 마지막으로 근무 중 힘든 것을 한 가지 꼽아달라고 부탁하자 들쭉날쭉 불규칙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2일, 3일씩 연속 당직을 서다보면 피로가 누적되고 당연히 힘듭니다. 설사 퇴근 후 집으로 들어가도 콜이 오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다시 센터로 언제든지 나가야 합니다. 피로가 절정에 달하고 회복할 여유가 없다 보면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2019-02-15 05:30:59병·의원

"7000명의 의사가 이국종 교수를 응원합니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북한 귀순용사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를 동료의사들이 응원하고 나섰다. "환자 인권 테러"라고 비난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심리적 압박이라고 꼬집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병원에서 근무하는 7000여명의 의사들이 이국종 교수를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병원의사협회는 "치료과정 중 환자인권을 침해했다는 불편한 시각을 정치적 진영논리와 결합해 지속적으로 의사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다"며 "의료진을 응원이나 격려는 못할 망정 환자 인권을 테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슨의도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의사는 환자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며 "이국종 교수와 그 이하 의료진에게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와함께 병원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와 국회에 권역 응급외상센터 지원과 수가 정상화를 요구했다. 병원의사협회는 "응급외상센터에는 기존의 의료수가체계와는 다른 룰이 적용돼야 한다"며 "응급외상센터 및 응급한 상태의 환자를 돌보는 경우는 특별 치료에 대한 정당한 수가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감한 치료가 필요한 응급의료에 삭감의 칼날을 들이대고 의사를 압박한다면 누가 환자 생명 살리는 데 집중할 수 있겠나"라고 토로했다. 또 "이국종 교수가 살린 석해균 선장 치료비도 심평원의 삭감으로 8억원 적자를 본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사람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의사는 턱없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7-11-23 09:46:19병·의원

외상학회 "권역외상센터 핫라인 채널 구축 검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대한외상학회(회장 한호성)가 최근 전주에서 발생한 소아 교통사고 환자의 사망과 관련해 외상체계를 재구축하겠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한호성 외상외과학회장 먼저 외상학회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고 적절한 외상치료를 받지 못해 운명을 달리한 환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외상학회와 권역외상센터가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재발방지를 위한 학회 측의 계획을 발표했다. 권역외상센터가 응급외상환자에 대해 정부는 물론 외상학회와 상시 논의할 수 있는 외상진료위원회와 같은 채널을 통해 더 나은 외상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외상학회가 내놓은 대안이다. 이와 관련해 외상학회는 "외상체계 구축을 위한 TF를 구성할 계획"이라면서 "외상치료 시스템을 정비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안타까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응급의학회와 정형외과학회 등 타학회와 긴밀하게 협조해 진상을 규명하는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외상학회는 거듭 "이번 사건에 대해 전문가 집단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비난을 달게 받겠다"라면서 "현재 문제점을 개선해 외상치료체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전했다.
2016-10-19 11:55:00병·의원

"NMC, 아시아 최고 국가중앙병원으로 발돋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과거의 소외계층 중심 공공병원은 잊어라. 감염병과 외상중증 등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아시아를 호령하는 최고 수준 국가중앙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 권용진 기획조정실장. 의료원 권용진 기획조정실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향후 의료원 발전전략을 이 같이 밝혔다. 의료원은 지난해 외래와 입원을 폐쇄하고 모든 의료진을 격리병동에 투입한 메르스 감염병 방역체계를 계기로 국가공공병원으로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용진 실장은 "현재 감염병 전문병원 연구용역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 중이다. 3월말 연구용역이 종료되면 전문병원 역할과 기능을 토대로 복지부가 지정할 것으로 안다"면서 "의료원은 국가방역체계를 위해 감염병 환자 진료와 연구, 교육을 위해 언제든 병실을 비울 준비가 되어 있다"며 감염병 전문센터로 탈바꿈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중앙응급외상센터 설치와 관련, "2020년 원지동 이전 후 중앙응급외상센터로 지정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전을 위해 남은 5년 기간 중 2018년부터 외상센터 단계적 인력충원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공공기관 전문 컨설팅업체인 와이즈 포스트에 원지동 이전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5월말 진료와 행정, 경영 등 의료원의 미래 청사진을 도출할 예정이다. 권용진 실장은 "모든 의사채용은 학연과 지연이 아닌 공개채용이다. 대학병원 교수 수준의 선발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단순 면접이 아닌 의사 본인 스스로 공공의료 의지를 보여주는 PT 형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진 처우 개선에 대해서도 "민간병원만큼 인건비를 생각하면 의료원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처우를 개선해도 90%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면서 "의료원 의사들의 바람은 환자를 위한 소신진료와 스스로 떳떳하게 일할 수 있는 의료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국립중앙의료원. 권용진 실장은 이를 의료원 본연의 역할 수행을 위한 자연스런 변화라고 표현했다. 권 실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은 지금 의료원 별도 법에 명시된 역할과 책임, 기능 등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안명옥 원장 취임 이후 법에 부여된 공공기능과 국가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변화와 발전의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용진 기조실장 책상에는 원지동 이전 등 검토해야 할 다양한 서류가 쌓여있다. 책상 옆에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간이침대가 놓여 있어 감염병 발생에 대비한 경영진의 의지를 시사했다. 의료원 설립 관련 법 제1항 목적에는 '공공의료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이고 수준높은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 육성하여 공공의료를 선도하게 함으로써 국민건강증진과 국가보건의료 발전에 이바지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권용진 실장은 "의료원의 최대 현안은 원지동 이전이다. 하드웨어와 좋은 의료인력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이라며 "과거 아시아 최고 국가병원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백년대계 하에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의료원은 감염병 격리치료를 위해 실제 병상 수를 400병상으로 축소했으나, 입원실 가동률은 90%를 상회하고 있다. 권용진 실장은 끝으로 "외래환자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병동과 수술실 모두 풀가동되고 있으며 대기환자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벌고, 열심히 일할 수록 많은 지원이 있을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기능과 역할을 잘 할 때 국민들과 의료계 인식도 달라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2016-02-11 05:05:29병·의원
현장

100억 들인 삼성서울 스마트응급실 "달라졌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삼성서울병원이 100억원을 들여 응급실 개선 공사를 벌인 지 1년 하고도 6개월. 지난해 2월, 응급실 진료프로세스를 선진화하겠다던 삼성서울병원의 야심찬 계획은 잘 지켜지고 있을까. 가 직접 찾아가봤다. 초진·혈액 및 영상검사 상황 한눈에…스마트 응급실 모습 갖춰 23일 오전 11시, 응급실에 들어서자 한산한 보호자 대기실이 눈에 들어왔다. 보호자 대기실을 지나 응급실로 들어서니 제1진료구역, 제2진료구역과 중앙치료구역, 소아청소년과 응급실, 외상구역 등 환자군에 따라 구분된 공간이 펼쳐졌다. 환자대기실 모습 과거 비좁은 의자에 보호자와 환자가 뒤엉켜 앉아 있던 보호자 대기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보호자와 환자가 수납을 위해 잠시 거치는 말 그대로 '대기실'의 모습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외상구역. 기자가 응급실을 찾았을 때 대기 환자는 2명이 전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할 지경이었다. 언제라도 외상환자를 바로 수용할 수 있어 보였다. 소아청소년과 응급구역도 마찬가지. 진료 대기실에 걸린 진료 상황 모니터에는 현재 응급실에 내원한 10명의 소아환자의 명단이 떴다. 주로 심야시간에 붐비는 소아청소년과의 특성 때문인지 소아환자 대기실도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또한 중앙치료구역에는 '급성뇌졸중' '급성흉통' 환자를 위한 베드를 별도로 마련해 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당장 생명이 위급한 환자의 응급처치가 가능해 보였다. 진료구역을 나눈 것 이외에도 각 구역별마다 설치한 대형모니터가 '스마트 응급실'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한산한 외상구역은 언제라도 응급외상환자를 받을 준비가 돼있었다. 대형 모니터에는 환자가 응급실 수속을 받은 이후 예진, 혈액검사, 영상검사 등의 전 과정이 한눈에 들어왔다. 의사의 예진 버튼에 불이 꺼지자, 혈액검사와 영상검사에 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잠시 후 혈액검사실로 들어오라는 안내 메시지가 떴다. 현재 대기환자가 몇명인지, 언제 검사를 받아야하는 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과거 무작정 대기를 해야하는 응급실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공의 대신 전임의 진료…예진도 신속 그렇다면 개인 맞춤형 응급의료시스템을 내세우며 추진했던 1:1:1프로젝트는 잘 지켜지고 있을까. 삼성서울병원이 스마트응급실을 오픈하면서 발표한 1:1:1 프로젝트란, 환자 1명 개인별로 전문의 1명이 1시간 내로 초기진단에서 치료계획까지 마무리짓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응급실에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가 직접 문진을 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생각보다 잘 지켜지고 있었다. 이날 취재를 위해 응급실 제1진료구역에 들어섰을 때 마침 한 전문의가 환자 앞에 서서 문진을 하고 있었다. "최근에 결핵을 앓으셨나요? 육회를 드시거나 음식을 날로 드시지 않았나요. 혹시 약숫물을 드시나요?" 그는 십여분간 계속해서 질문을 쏟아낸 이후에 진단을 내리고 약처방과 입원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날 응급실 진료를 맡는 내과 전임의. 그러고보니 응급의학과 이외 다른 전문과목 전공의는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전임의가 분주하게 환자들 사이를 오가며 환자를 살폈다. 실제로 답즙이 새는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60대 여성환자는 이날 오전 10시에 도착해서 한시간 동안 예진과 간단한 검사를 모두 마쳤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당초 삼성서울병원이 내세운 '스마트 응급실'의 모습 그대로였다. 환자 병실 없어서 3일째 대기…"시설만 좋으면 뭐하나" 하지만 응급실에만 100억원을 쏟아부은 삼성서울병원도 고질적인 문제인 '입원 대기 환자'는 해결하지 못한 듯 했다. 다시 말해, 응급실은 바꿨지만 입원실 부족이라는 복병 때문에 결과적으로 응급실 개선공사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제1진료구역에서 만난 70대 할머니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온 지 3일째라고 했다. 그의 질환은 담도암. 현재 경찰병원에 입원 중이지만 수술을 받기 위해 응급실을 찾은 것. 지친 기색이 역력한 할머니는 누렇게 뜬 얼굴로 휠체어에 앉아 수술받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응급실에 입원 대기 환자 정체 현상은 여전했다. 간암환자인 60대 남성은 복수가 차서 어젯밤 11시에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오늘 오전 11시까지도 응급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입원할 수 있는 병실이 없어 12시간이 지나도록 대기상태인 것이다. 60대 남성 환자의 보호자는 "응급실에 도착해서 바로 의사 예진을 받고 복수를 빼는 등 처치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입원실이 부족해 12시간이 지나도록 응급실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산소호흡기를 단 환자도 병실이 없어서 응급실에 있더라. 응급실 시설은 잘해놓으면 뭐하나. 입원을 할 수가 없어서 응급실을 떠돌아야하는데"라며 씁쓸해했다. 결과적으로 응급실의 문화를 바꾸겠다는 삼성서울병원의 도전은 현재 부족한 입원실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반쪽짜리 성공에 그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2014-07-24 05:20:00병·의원

명지병원, 제1회 중증외상 심포지엄 성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명지병원(병원장 김세철)이 최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응급 및 중증 외상 환자에 대한 대응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제1회 중증외상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응급의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일본 지치의대 레포(Lefor) 박사와 국립중앙의료원 김영철 외상센터장, 경기소방재난본부 김영석 구급팀장, 명지병원 중증외상센터 최강국 교수 등 국내외 응급 및 외상 분야 전문가가 연자로 참여했다. 일본 지치의대 레포(Lefor) 박사는 수준 높은 외상 치료를 위한 외상 외과 및 응급의학과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외상외과 전문의가 환자 내원 초기 단계부터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진단과 처치에 참여하는 것이 빠른 초기 대응을 통한 환자의 치료와 예후를 위해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립중앙의료원 김영철 외상센터장이 '중증 외상환자의 진료에 있어 경기북서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역할과 책임', 경기소방재난본부 김영석 구급팀장이 '경기북서부권역의 외상환자의 119구급대 이송원칙과 발전방향', 명지병원 중증외상센터 최강국 교수가 '경기북서부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외상외과, 급성치료외과, 응급외상전문의 통합적 기능 모델‘에 대해 발표했다. 문현종 명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좌장을 맡은 제2부 패널토의에서는 경기 북서부권 중증외상 환자의 효율적 치료를 위한 명지병원의 역할을 주제로 참가자들의 임상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
2014-04-21 10:57:51병·의원

중국 의료기기의 힘 'CMEF 2013' 신제품 각축장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제70회 CMEF 2013이 3일부터 6일까지 중국 복건성 하문시 하문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3월 중국 의료기기산업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의료기기시장은 244억달러(약 25조8600억원) 규모로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인구 고령화, 민영병원 설립 개방, 의료개혁 등 내부 변화에 힘 입어 오는 2015년에는 시장규모가 488억달러(약 51조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979년 시작해 올해 70회를 맞이한 CMEF(China International Medical Equipment Fair)는 10년간 연평균 21.3%의 고성장을 일궈낸 중국 의료기기시장 발전을 견인해 왔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중국 복건성(Fujian) 하문(Xiamen)시 하문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0회 CMEF Autumn 2013'은 전 세계 23개국ㆍ2800개 업체가 참가해 40개 품목ㆍ1만개에 달하는 제품을 출품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의료기기시장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26개 지방성 및 6개 직할시 등 중국 33개 지역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독일, 미국, 일본, 영국, 러시아, 대만 등 8개국에서 국가관(Pavilion)을 꾸려 전시회에 참가해 내수시장 진작과 활발한 수출입 무역이 이뤄졌다. 특히 독일 뒤셀도르프의료기기전시회(MEDICA)에 이어 전 세계 2번째ㆍ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의료기기전시회답게 600개 제품이 넘는 의료기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다국적기업ㆍ로컬업체 신제품 각축전 올해 CMEF 2013은 여느 해보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과 중국 로컬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두드러졌다. 전체 16개 Hall 중 'CMEF Imaging'(의료영상관)은 초음파진단기(Ultrasound), CT(Computed Tomography), 혈관조영장비(Angiography), DR(Digital Radiography), 맘모그라피(Mammography) 등 각종 진단영상장비들의 신제품 각축전이 벌어졌다. 먼저 'GE헬스케어차이나'는 올해 전시회에서 초음파진단기(LOGIQ F8ㆍLOGIQ F6)부터 인터벤션 수술 장비(Discovery ISG 730), MR(Discovery NM 750b), 맘모그라피(Senography Essential) 등 가장 많은 신제품을 출품했다. GE헬스케어 'Discovery IGS 730' 이중 'Discovery IGS 730'은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Discovery IGS 730은 GE헬스케어가 2011년 RSNA(북미방사선의학회)에서 첫 선을 보인 인터벤션 수술 혈관조영장비로 아시아에서 일본ㆍ싱가포르 2개 나라에서 가동하고 있다. 이 장비의 가장 큰 특징은 수술실 혈관조영장비가 천장이나 바닥에 고정돼있는 것과 달리 수술방 어디로든 이동이 가능해 환자의 수술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또 수술실에서 환자의 기존 CT 이미지를 불러와 현재 X-ray 이미지와 함께 비교해 볼 수 있어 실시간 수술 진행 여부를 바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적용했다. 더불어 GE헬스케어가 자체 개발한 튜브와 디텍터가 탑재돼 외과의사와 인터벤션 전문의 모두에게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한다. GE헬스케어에 이어 중국 초음파진단기시장 점유율 2위 '필립스'는 저선량ㆍ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하는 4세대 CT '인제뉴이티'(Ingenuity)를 CMEF 2013에서 공개했다. 필립스 4세대 CT '인제뉴이티' 인제뉴이티는 기존 CT 방사선량 대비 최대 80% 적은 방사선으로도 기존과 동등한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는 필립스 영상기술 '아이도스 4'(iDose4)가 적용돼있는 것이 특징. 뇌ㆍ심장ㆍ복부ㆍ흉부 등 미세한 혈관과 종양 등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고,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응급외상 및 암 환자 진단에도 유용하다. 특히 여러 번 검사가 필요한 환자나 소아환자가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한국과 마찬가지로 방사선진단장비의 '저선량'이 화두로 떠오른 중국시장에서 좋은 평가가 기대된다. 중국 로컬업체 'Neusoft'는 맘모그라피 신제품 'NeuCare'를 출시하고 다국적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옌 펑(Yan Feng) 제품 매니저는 "중국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맘모그라피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E헬스케어는 중국모자보건협회와 협력, 도시와 농촌의 성급 모자보건병원과 유방암 3단계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고, 맘모그라피를 일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 로컬업체 'Neusoft' 맘모그라피 'NeuCare' 이밖에 CMEF 2013에 참여한 국내 DR업체 '젬스메디컬'은 GE헬스케어ㆍ필립스ㆍ지멘스를 일컫는 'GPS'기업과 중국 로컬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DR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중국 법인설립 인증서를 획득한 젬스메디컬은 'TITAN 2000'을 내세워 중국 2급(중소병원)ㆍ3급(상급종합병원)을 타깃으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 만난 임수영 총경리는 "중국에서 DR 인증을 받은 한국 업체는 우리를 포함한 단 3곳에 불과하다"며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은 장점이 있지만 다국적기업과 비교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2곳과 체결한 딜러십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영업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중국시장에서 한국 DR장비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13-11-07 13:52:10의료기기·AI

"우리나라는 지도자만 많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한 대학병원 교수는 응급외상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강조하며 원격진료보다는 의사가 직접 찾아가서 환자를 치료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 그는 "의사가 환자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환자의 생존율이 좋아진다. 기술이 좋아져서 원격진료를 하면 된다고 하지만 가장 가까운 거리까지 의사가 직접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 이어 "한국은 지도자만 많다. 몸으로 직접 뛸 사람이 없다"고 한탄.
2013-07-01 06:10:23
현장

외과의사 30명 재난사고 현장 '몸으로 뛴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현장|외과재난대응팀 발대식 28일 늦은 오후. 서울 63빌딩 별관 주니퍼룸에서는 생명을 상징하는 '연두색' 점퍼를 입은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외상외과 전문의들이다. 외상외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구성된 '외과재난대응팀' 발대식을 위해서다. 전날 밤 트럭에 깔린 응급외상환자를 긴급 수술하고, 밤새 케어하다가 발대식을 위해 참석했다. 부산, 울산, 목포 등에서도 한걸음에 달려왔다. 대한외과학회는 최근 외상외과 전문의 30여명을 권역별로 5개 팀으로 나눠 재난 상황에 긴급하게 대처할 수 있는 대응팀을 구성하고 28일 서울 63빌딩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정부도 아니고, 의사들이 직접 나서 재난에 대비한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앞장 선 것은 처음이다. 외과학회 자학회인 대한외상·중환자외과의학회 소속 외과 의사들이 주축이 됐다. 준비기간만 두달. 고대구로병원 외과 김남렬 교수가 재난대응팀 팀장을 맡았다. 재난대응팀의 활동 목표는 '전문화, 조금 더 빨리, 한 발 더 가까이'로 정리할 수 있다. 외과학회 이사회는 재난대응팀이 재난, 재해 발생으로 중앙 또는 지역 재난관리 책임기관의 지원 요청을 받거나 자체 판단에 따라 대응팀을 파견할 수 있다. 현장 출동한 재난대응팀은 현장의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구조통제단장의 협조에 따라 현장에서 의료활동을 할 예정이다. 재난 현장에 전문의가 직접 참가해 임상을 수행한다는 것. 재난대응팀은 이같은 활동들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소방방재청과 함께 모의 훈련 등도 계획하고 있다. 지상 접근이 어려운 경우에 대비해 헬기레펠 훈련 등도 해야한다. 현재 대응팀은 외과 전문의로만 구성돼 있지만 앞으로 외상환자와 관계있는 타과 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도 포함할 예정이다. 재난대응팀의 역할은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가 명쾌하게 정리했다. 그는 경기·강원 지역을 총괄할 3팀 팀장을 맡았다. 이 교수는 "재난이라고 해서 테러, 지진 등 거창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교통사고, 건물붕괴, 비닐하우스 붕괴 등 우리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사고들도 재난이다"고 의미를 정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시간에도 외과 의사들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외상환자를 위해 불철주야 산발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제는 하나로 묶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재난대응팀은 환자와 제일 가까운 거리까지 의사가 직접 가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몸으로 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발대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가한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도 재난대응팀 출범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 그는 "재난이라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닥치는 것이다. 사회적 재난을 적절히 대비하느냐 못하느냐가 선진국으로 가느냐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또 "재난에 있어서 누구보다 외과의사의 중요성이 강조돼야 하는데 그동안 그렇지 못했다. 정부가 주도하지 않는 것을 외과 의사들이 스스로 필요성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외상환자는 시간이 생명이다" 정상설 이사장 외과학회 정상설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외과)은 현재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있어서 필요한 것으로 '시간과 국가 지원' 두 가지를 특히 강조했다. 그는 전공의 수련시절 은사의 말을 예로 들었다. 교통사고로 출혈이 심한 20대의 환자가 사망한 일이 있었다. "다친 장기를 제외하고는 신체가 건장한 젊은 사람을 보내는 것은 의사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 정 이사장은 "외상환자는 시간이 생명이다. 후송이 빠르거나 의사가 환자에게 가까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후송체계는 잘 돼 있다. 하지만 응급환자를 빠르게 후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민의식이 지금보다는 더 성숙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예를 들어,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가면 빈공간을 찾아서 빨리 지나갈 수 있도록 모든 차가 속도를 낮추거나 아예 멈춰 서 있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 이사장은 "대량재난 발생시 응급의료체계 관련 팀 주축에 외과의사가 있어야 한다. 외과의사가 팀장이 돼 재난현장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서 국가는 생명을 다루는 가치에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현재는 권역별 외상센터 등 하드웨어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모의훈련,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성하는 데에 국가가 들어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3-06-29 07:00:13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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